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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시은 “콤플렉스였던 입술 점, 날 알리는 ‘복점’ 됐죠”

입력 | 2018-09-11 06:57:00

김시은은 2014년 tvN ‘막돼먹은 영애씨’로 데뷔해 ‘군도: 민란의 시대’ ‘검사외전’ ‘귀향’ ‘아가씨’ ‘1987’ 등 굵직굵직한 영화에서 조·단역으로 활약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그에게 연기인생 2막을 열어줄 작품이 될 전망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인상 깊은 연기 펼치는 김시은

유연석 위험 빠뜨리는 귀단 역할
욕도 많이 먹지만 관심 늘어 만족
1인자 꿈 놓으니 연기가 즐거워요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많은 배우들을 대중의 시선에 올려놓았다. 연기자 김시은(31)도 그중 한 명이다. 귀단 역의 그는 중반부까지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초반 순수하고 순진했던 모습에서 실리를 챙기기 위해 구동매(유연석)를 위험에 빠뜨리는 거짓 증언으로 욕도 먹었지만, 그 이상으로 대중의 애정 어린 관심을 얻었다.

김시은은 오디션을 통해 ‘미스터 션샤인’에 합류했다. 1차 오디션 때는 오직 붙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지만, 2차 오디션에서는 ‘떨어지더라도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는 생각으로 김시은이란 사람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고, 결국 배역을 따냈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의 김시은.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대중에게 김시은이란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는 이미 연기인생 2막을 시작했다. 2014년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시작으로 ‘군도: 민란의 시대’ ‘검사외전’ ‘귀향’ ‘아가씨’ ‘1987’ 등 굵직굵직한 영화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했다. 매체 연기를 경험하기 전에는 상명대 재학시절 서울 대학로에서 기본기를 닦았다. 비록 드라마 한 편을 통해서이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고,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생겨 스스로 기대가 높다. 연기 없는 삶을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던 그가 연기에 대한 애정을 조금 덜면서부터다.

“과거엔 연기가 인생의 90%였고, 연기를 빼면 인생에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어려서 그랬는지 그때만 해도 허황된 꿈에 ‘1인자’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하! 내려놓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냉정해지면서 연기를 직업으로써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당장 주어진 오디션을 잘 보고, 불러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금은 김시은 인생에서 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다. 남은 50%는 ‘인간 김시은’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건강을 챙기고 장도 보며 밥을 해먹을 수 있는 너무도 평범한 일상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연기자 김시은.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시은은 애초 연출이 하고 싶어 연극학을 전공했다. 2학년을 마치고 2년간 휴학하면서 선배들을 따라 대학로 연극에 참여하면서 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이 성격으로 바람잡이 역할도 했다”고 웃는 그는 “혼나면서 제대로 배웠다. 그때의 경험이 굉장한 자양분이 됐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연기 수업을 받기 위해 IT 기업의 안내 직원으로 2년 정도 근무하며 레슨비를 벌기도 했다.

김시은은 “원래 3개월만 하려고 했는데, 주변의 배려로 오래 다닐 수 있었다. 매달 돈이 들어오는 게 신기했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규칙적인 삶을 살며 회사 분위기도 경험해 나중에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김시은의 입술 오른쪽에는 점이 있다. 사춘기 때 친구들의 놀림에 스트레스를 받아 뺐지만 다시 생겨났다. 이제 그 점이 김시은의 존재를 각인시켜주는 강렬한 상징이 되고 있다.

“최근 한 팬이 나의 점을 보고 영화 ‘귀향’에 출연한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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