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소포장 잇단 출시

최근 이마트가 선보인 ‘하루 하나 바나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숙성도가 덜하다. 가장 오른쪽 바나나는 노란색으로 숙성되는 시점에 먹으면 된다. 이마트 제공
○ 하루 한 끼 식사 대용 바나나 각광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루에 한 개씩 먹을 수 있는 바나나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마트가 출시한 ‘하루 하나 바나나’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에는 6개의 바나나가 들어 있다. 바로 먹을 수 있는 바나나부터 며칠 동안 보관했다가 먹어야 되는 바나나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녹색을 띄는 덜 익은 바나나는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숙성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잘 익은 바나나를 묶음으로 사면 숙성도가 같아 곧 상하는 단점을 해결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2009년 6월부터 바나나 낱개를 팔고 있는 스타벅스에선 바나나가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1∼6월) 스타벅스의 바나나 판매량은 70만 개를 넘어섰다. 2016년엔 100만 개 수준이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바나나가 들어간 음료도 ‘스테디셀러’로 꼽힐 만큼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아침은 물론이고 점심식사로도 바나나를 많이 먹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지난해 사과 제치고 과일 1위
식품업계가 바나나에 주목하는 건 바나나가 한국인이 사랑하는 과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마트에선 바나나가 처음으로 과일 품목 중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016년보다 매출이 9%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과일인 사과를 제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1∼8월엔 할인행사가 많아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5%가량 매출이 줄었지만 개수로 따지면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바나나 수입량은 2017년 43만7380t으로 처음 40만 t을 넘어섰다. 올해는 46만 t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에서는 바나나 마케팅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바나나가 많이 팔리고 있지만 아직 미국 등 선진국 1인당 소비량의 70% 수준”이라며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적 흐름을 볼 때 바나나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