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로드맵 한미공조 논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취임 후 처음 방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안정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한국 당국자들과의 대화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보좌관 및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동행했다. 비건 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 협의를 진행한 뒤 11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난다.
비건 대표는 회담에서 최근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 및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을 통해 전달된 북측의 대미 메시지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동이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지는 만큼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고위급 인사가 대북 협상을 주도하게 된 것에 대해 외교가에선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인사들과 긴밀하게 끈이 닿아있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협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