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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진화한 사물놀이, 힙합-스트리트 댄스와 만나 ‘버스킹 난장’으로 재탄생

입력 | 2018-09-11 03:00:00

30일 국회의사당서 펼쳐져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4일 열린 사물놀이 40주년 기념공연 ‘올 포 원, 원 포 올’ 간담회에서 이현도 씨의 신곡에 맞춰 김덕수사물놀이패와 스트리트댄스그룹 위너스크루가 댄스 배틀을 선보였다. 전통 공연예술진흥재단 제공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김덕수 명인의 사물놀이가 힙합, 스트리트 댄스와 만나 색다른 에너지를 뿜어내는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서 30일 열리는 사물놀이 40주년 기념 ‘올 포 원, 원 포 올(All for One, One for All)’이다. 한국 스트리트 댄스 1세대인 박성진 씨가 안무감독을, ‘듀스’로 활동한 이현도 씨와 ‘앙상블 시나위’의 리더 신현식 씨가 음악감독을 각각 맡았다.

사물놀이를 만든 김덕수 예술감독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를 제패한 방탄소년단이 ‘얼쑤 좋다’ 같은 우리 추임새를 넣어 큰 사랑을 받는 것처럼 장단은 세계 공통어”라며 “40년 동안 진화하고 혁신한 사물놀이가 여러 음악, 춤, 소리와 어울려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버스킹 난장’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자유, 저항, 사랑과 평화라는 주제에 맞춰 양주별산대춤, 북청사자놀음, 판소리, 힙합, 스트리트 댄스 등이 어우러진다. 흥부가, 구음(口音)살풀이를 선보이는 안숙선 명창은 “더 많은 사람이 무대에 서는 방법을 고민하다 탄생한 창극이 전통음악을 대표하는 장르가 된 것처럼 서로 다른 장르에 대해 활발히 연구해 고유의 틀을 유지하면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19개 전통유산 가운데 아리랑, 종묘제례악 등 12개로 구성된 공연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는 다음 달 6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첫날에는 기타리스트 함춘호 씨가 소리꾼 민은경 씨, 아마추어 기타리스트 500명과 아리랑을 선보인다.

이들 공연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했다.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전통문화와 다른 장르의 예술이 융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깊어질수록 전통문화는 진화하고 더 그윽해질 수 있다”며 “이번 공연들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