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정보 사이트 ‘캐치’ 운영 신원근 진학사 대표
진학사 신원근 대표는 ‘캐치(CATCH)’를 만들면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구색 맞추기용이나 취업 공고를 기본으로 한 천편일률적인 정보만 제공하지 않는다. 신 대표는 “중소·중견기업들도 제대로 알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기업들의 정량적 정보뿐만 아니라 정성적 정보도 제공해 취업 준비생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입 진학 도우미로 활동해 온 진학사가 이제 청년들의 취업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청년실업에 주목해 청년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쉬운 기업 정보를 제공하면서,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에도 인재를 연결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원근 진학사 대표(53)는 2015년 취업정보 사이트인 ‘캐치(CATCH)’를 오픈했다. 특히 지난달 취업 준비생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인 ‘캐치닷 신촌’까지 열어 이곳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상설적으로 기업 담당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진학사가 ‘캐치’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하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직무와 관련이 없는 스펙 쌓기에 집중하고 기존의 취업 사이트들도 채용 공고로 가득 찬 공급자 중심의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비대칭적인 현실을 개선하고 취업 준비생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
―‘캐치’를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은….
“기획 초기부터 기업정보와 직무진단을 중심으로 재무제표를 비롯한 어렵고 딱딱한 기업 정보들을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나이스평가정보와의 협업으로 기업의 재무정보를 보다 알기 쉽게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의 지표로 표현했다. 기업 평판정보도 직원들이 발로 뛰며 수집했다. 그 결과 현재 기업의 재무정보와 평판정보는 6만여 개에 달한다. 직무진단은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직무를 찾아볼 수 있는 ‘선호직무탐색’과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본인이 얼마나 가까운지를 측정하는 ‘기업 적합도’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좀 더 현실적인 정보를 원한다. 업계 순위, 매출, 연봉 등 단순하게 정량적인 정보에 그치지 않고 실제 그 조직을 경험한 사람들의 입을 통한 다양한 정성적 정보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인턴, 대외 활동 등을 통한 직접 경험과 주변 사례를 통한 간접 경험을 수집하는 취업 준비생이 많다.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것도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
―‘캐치’만의 장점을 말한다면….
“최근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듣는 이야기가 딱딱한 기업 정보를 재미있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내용이 어려우면 아무리 많은 정보가 제공되어도 소용없다. 취업 준비생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공하는 정도의 자료를 볼 필요는 없다. 더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동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 높은 ‘철수와 존슨의 캐치TV’가 그것이다. 실제 전·현직 재직자의 이야기 등을 담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여러 기업으로부터 제작 의뢰를 받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에 대한 정보도 자세하게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기업이란 무엇인가.
“직원 입장에서 좋은 기업은 없다(웃음). 누가 뭐라 해도 나한테 좋으면 좋은 기업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말하면 내가 있는 직장이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다. 급여, 복지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문화와 분위기에 자신의 성향을 맞춰보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정보조차 잘 나와 있지 않다. 우린 그런 부분을 취업 준비생들에게 입체적으로 제공해 좋은 기업에 가도록 돕고 싶다.”
―지난달 서울 신촌에 ‘캐치닷 신촌’ 문을 열었다. 어떤 공간인가.
“취업 준비생들이 편하게 취업을 준비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기업 담당자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 대학생들이 ‘캐치닷 신촌’에 오면 무료로 음료를 마시고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상설적으로 기업 담당자를 만나는 것은 물론 기업 채용설명회, 기업 현직자들과의 만남 행사, 인사 담당자들과의 맥주파티 등도 기획하고 있다. 올해 고려대 주변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10개 정도를 더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