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진행하는 임성훈(왼쪽)과 박소현은 지난 20년간 한 회도 진행을 거르지 않았다. 사진제공|SBS
■ SBS ‘세상에 이런 일이’ 1000회…제보 5만8000건·스토리 4600건
MC 임성훈·박소현 20년 동안 개근
임성훈 “박소현 골절에도 방송 대단”
SBS 교양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13일 1000회를 맞는다. 1998년 5월6일 가정의 달 특집으로 첫 선을 보인 뒤, 같은 달 21일 정규 편성돼 20년째 방송 중이다. 총 4600여개의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자로부터 받은 제보만 5만8000건에 이른다.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이미 1100회를 내다보고 1001회를 향해 발을 뗐다.
박소현은 “시작할 때 이런 상황을 조금도 상상하지 않아 꿈같다. 제 인생에서도 상상치 못한 순간이 펼쳐진다는 점에 감사하다. 꽃다운 나이(28세)에 시작해 저를 철들게 만들어줬다. 우등상도 좋지만 개근상을 받은 것 같아 더 좋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미소 지었다.
임성훈과 박소현은 1000회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은 진행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 기록은 한국기록원에 등재됐다. 임성훈은 박소현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박소현 씨가 결혼하지 않아 1000회까지 올 수 있었다. 결혼했다면 신혼여행, 출산 등으로 빠져야했을 텐데 의리를 지켜줬다”며 웃었다. 이어 “갈비뼈 골절에도 압박붕대를 하고 진행하는 모습은 책임감과 의지가 대단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소현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 참여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라고 돌이켰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 연령층이 즐기며 8∼9%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와 함께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장수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세 프로그램은 공통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세상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박정훈 SBS 사장은 “프로그램의 기본정신은 휴머니즘이다.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시청자에 전달하고자 한다. 이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이 오래 방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