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군복을 입은 젊은 남성이 총을 갖고 지하철에서 내렸어요!”
11일 오전 8시22분 한 시민이 급히 112로 신고했다. 목격 장소는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 관할 부산 동래경찰서는 신고 접수 직후 경찰서장의 현장지휘에 따라 현장 투입이 가능한 전 경력을 출동시켰다. 기동대 1개 중대, 타격대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미남역 역사 안팎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했다. 그 결과 군복 하의를 입고 K2소총을 든 남성이 도시철도 충렬사역에서 밖으로 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역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은 오전 11시경 충렬사 안에서 해당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은 부산의 한 고교 3학년인 A 군(18)으로 당시 사찰 안에서 졸업 사진을 찍고 있었다. A 군의 반 친구들도 이색적인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분장을 하거나 다양한 소품을 들고 촬영 중이었다. A 군은 지인에게서 장난감총을, 제대를 한 선배에게서 군복을 빌려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