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사 2명에 이그노벨상 의학상, “뒷자리가 앞자리보다 배출 잘돼” “나쁜상사대신 부두인형 분풀이를”… 캐나다 연구팀, 경제학상 수상
‘롤러코스터를 타면 신장 결석을 제거할 수 있을까?’ ‘힘든 상사를 생각하며 부두 인형(사람을 저주할 때 쓰는 인형)을 찌르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까?’
이런 황당한 궁금증을 행동으로 옮겨 연구한 과학자들이 ‘괴짜들의 노벨상’인 이그노벨상 올해의 의학상과 경제학상 수상자로 14일 선정됐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 발간 잡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연구 회보’가 1991년부터 수여해온 일종의 패러디 상이다.
의학상을 받은 미국의 두 의사는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결석을 제거했다는 환자의 경험담을 듣고 이를 검증할 결심을 했다. 그들은 3차원(3D) 프린터로 신장과 요로 모형을 만든 뒤 결석을 넣어 디즈니랜드의 롤러코스터를 20번씩 타며 실험했다. 그 결과 롤러코스터 뒷자리에 앉을 때(64%)가 앞자리에 앉을 때(17%)보다 결석 배출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논문은 2016년 미국정골의학회보에 정식으로 실렸다. 경제학상은 나쁜 상사 밑에서 일할 때 부두 인형을 찌르는 등 분풀이를 하면 부하 직원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올해 학술지 계간 리더십에 발표한 캐나다 연구팀에 돌아갔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