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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알제리전쟁때 고문-살해 사과”

입력 | 2018-09-15 03:00:00

佛, 60여년만에 첫 인정




프랑스 정부가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알제리인의 죽음과 관련해 프랑스군의 고문과 살해 사실을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인정하고 사과했다.

엘리제궁은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프랑스군이 알제리인들에게 반복적인 고문을 한 사실이 있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957년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실종된 모리스 오댕이 프랑스군으로부터 고문을 당해 숨졌다고 공식 인정하고 오댕의 아내가 살고 있는 파리 근교의 자택을 직접 찾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진작 (사과)했어야 하는 일인데 이제야 아내에게 용서를 구한다. 지금까지 해 온 투쟁도 모두 인정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내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1957년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알제리대 수학과 조교수이자 공산당원이었던 오댕은 프랑스 공수부대에 의해 자택에서 체포됐다. 프랑스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치던 알제리민족해방전선(FLN) 대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오댕은 체포된 뒤 여러 차례 고문을 당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종자로 처리됐다. 프랑스 정부는 2014년에야 오댕이 투옥 중에 사망한 사실만 인정했다.

130년간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아 온 알제리는 1954년부터 8년 동안 이어진 독립전쟁을 치렀다. 전쟁 기간에 알제리인 150만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