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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흩어진 벤투호 “축구 붐 위해 더 열심히”

입력 | 2018-09-15 03:00:00

유럽파 15일 소속리그 출전 채비
국내파들도 주말 K리그 대거 출격, 구단도 ‘김문환 이벤트’ 등 기대감
손흥민 금메달 들고 토트넘 복귀에 감독 “내 덕인데 내 선물은 없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13일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출처 토트넘 인스타그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손에 들고 환하게 웃으며 토트넘 훈련장에 복귀한 손흥민(26·토트넘)은 동료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14일 토트넘이 ‘웰컴 홈(Welcome home)’이란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에리크 라멜라, 루카스 모라 등 팀 동료들은 손흥민을 껴안아주며 축하를 건넸다. 식당으로 들어서는 그에게는 동료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사진)은 “손흥민이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선수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그가 병역 혜택을 받은 것은 우리 구단이 큰 자산을 얻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핵심 선수인 손흥민의 전력 이탈로 전술 구성에 애를 먹었던 포체티노 감독이다. 그는 “나와 구단은 손흥민의 개인 상황을 우선시해 아시아경기 참가를 허락했다. 다른 구단들은 시즌 중에 이런 대회 참가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구단에 선물을 안겼지만 내 선물은 준비하지 않았다. 그를 만나자마자 ‘내 선물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손목시계나 한국 음식을 받고 싶다. 손흥민을 아시아경기에 보내는 결정을 한 내게도 사람들이 축하를 건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손흥민은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아경기 참가 등으로 체력 소모가 심한 손흥민이지만 주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출전 기회가 왔을 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은 “내게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한층 더 성장한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등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A대표팀)에서 맹활약한 태극전사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주말 경기를 앞두고 있다. 기성용(뉴캐슬)은 강호 아스널과의 경기(15일)를 앞두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소속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희찬(함부르크)도 15일 나란히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함부르크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황희찬은 이미 팀의 넘버원 공격수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의 국내파 선수들은 K리그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축구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전북 삼총사’ 김민재, 이용, 송범근은 15일 제주와의 안방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K리그1(1부) 전북은 14일 현재 승점 63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아시아경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A대표팀에 소집됐던 황인범(아산무궁화FC)과 김문환(부산)은 각각 광주, 부천을 상대한다. K리그2(2부) 소속인 이들의 인기가 오르면서 구단들도 화색이 돌고 있다. 부산은 부천전에서 김문환과 연관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산 관계자는 “김문환의 경기 사진을 찍어 구단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영양제를 준다. 김문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도 판매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