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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서 상담-교육받고 걱정 덜었어요”

입력 | 2018-09-17 03:00:00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A 씨(70)는 2016년 초부터 10분 전 들은 얘기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탓이라고 여겼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자 ‘혹시 치매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병원 검사 결과는 그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A 씨는 치매를 예방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122만 명이 치매안심센터 이용 중

분당서울대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치매환자는 2016년 69만 명에서 2030년 127만 명, 2050년 271만 명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환자 1명에게 드는 의료비와 간병비 등은 한 해 2000만 원이 넘는다. 치매로 생계활동을 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에 미치는 부담은 더 크다. A 씨처럼 ‘나도 혹시…’라고 걱정하는 초기 치매환자가 마음 편히 상담 받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곳곳에 치매안심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이 곳에선 치매환자뿐 아니라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우려하는 중장년에게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전담 사례관리사가 일 대 일로 안내한다. 치매 검진과 건강관리, 요양 서비스도 연결해준다.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를 책임지는 ‘핏줄’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42곳 외에 지난해 12월 새로 문을 연 곳이 214곳으로 총 256곳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156곳은 센터를 새로 짓거나 개조하는 기간을 고려해 한 곳당 6∼10명의 인력으로 우선 문을 열었다. 인프라가 완비되면 한 곳당 평균 25명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올해 1월 치매안심센터에 등록한 사람은 6만8000명이었지만 지난달 122만3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심층상담 건수는 7만1000건에서 122만6000건으로, 치매가 의심돼 선별검사를 받은 사례는 5만9000건에서 105만5000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요양원 입소 전까지 ‘단기 쉼터’에서 서비스

치매안심센터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치매환자가 처음 상담을 받은 뒤 요양원이나 치매안심요양병원, 치매전문병동 등으로 연계되기 전까지 치매환자에게 ‘단기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기간 중 치매가 악화되지 않도록 인지재활 프로그램과 상담 및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환자의 가족끼리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치매 카페’도 일부 치매안심센터에 설치돼 있다.

경증 치매 시 요양원에 입소하거나 집에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을 때 들어가는 비용도 줄었다. 기존엔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만 장기요양 등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1월부터 ‘인지지원’ 등급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은 서비스 이용료의 본인부담률이 40∼60%로 경감됐다. 이 등급을 받은 환자는 1월 374명에서 지난달 8154명으로 늘었다.

중증 치매환자에겐 건강보험 특례가 적용돼 진료비 본인부담률이 10% 수준이다. 치매 검사의 하나인 신경인지검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용이 20만∼40만 원에서 6만5000∼15만 원으로 줄었다.

치매와 관련해 어떤 서비스를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는 24시간 치매상담콜센터에 문의하면 상세한 답을 들을 수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