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부다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목공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장재연씨는 “과거의 나를 버렸기에 이 자리에 올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기술을 배우는 길은 도전과 실패를 통한 성장의 과정으로, 수많은 탈피(脫皮)가 이뤄지면서 청년들은 차별화된 경험을 축적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쌓여 우리사회도 다양성과 창의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청년들이 다 같은 길을 가는 분위기에서 도전과 역동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청년들이 기술을 통해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그들의 도전과 꿈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우리나라는 고령화 현상으로 숙련기술인력의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기술단절 현상도 발생하고 있어 청년들의 숙련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경직된 시스템에 청년들을 가두려고 하면 안 된다. 공단은 숙련기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기술을 통해 꿈을 키우고 있는 청년들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1966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2017 전국기능경기대회’ 냉동기술 직종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세계 6위의 규모로 주요품목은 반도체와 기계다. 숙련기술인의 기여와 이들의 지속적인 자기개발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실적이다. 청년들이 기술과 기능에 대한 도전과 실패 속에서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가 분위기를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국민 모두가 기술을 통해 삶을 개척하는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지원한다면 이들은 국가의 소중한 동량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10월에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국기능경기대회 개최지(여수, 순천, 광양, 목포, 나주)를 방문하여 청년들의 생생한 도전과 열정의 현장을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듯하다.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