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나란히 개봉하는 조승우 주연의 ‘명당’, 조인성의 ‘안시성’, 손예진의 ‘협상’(왼쪽부터).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NEW·CJ엔터테인먼트
세 편 주연들 삼청로 카페서 인터뷰
서로 장소·일정 묻는 등 ‘눈치 싸움’
세 편의 한국영화가 명절 연휴 흥행을 노리며 치열한 경쟁에 나선 가운데 또 다른 ‘장외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19일 나란히 개봉하는 ‘명당’, ‘안시성’, ‘협상’의 각 주연배우들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거리를 둘러싸고 언론 인터뷰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배우들이 한때 동료의 인연을 맺은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명당’의 조승우를 비롯해 ‘안시성’의 조인성·배성우, ‘협상’의 손예진이 나란히 14일부터 이번 주 초까지 언론 인터뷰를 벌이고 있다. 세 편 모두 개봉 10여일을 앞두고 10일부터 12일까지 순차적으로 시사회를 통해 선보이면서 공교롭게도 인터뷰 일정이 겹친 탓이다. 이들은 서울 삼청동을 남북으로 잇는 삼청로를 중심으로 주변 카페에서 각각 기자들을 만나 자신들의 영화를 알리고 있다. 특히 그 거리가 불과 200m에도 미치지 못했고, 기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각 배우들의 매니지먼트 및 영화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다음 인터뷰는 누구와 하느냐?”며 일정을 묻는 등 은근한 견제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영화 홍보사 및 투자배급사 관계자들도 ‘추석 대전’의 치열함을 드러내듯, 인터뷰 장소를 섭외하는 데에도 ‘눈치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진풍경은 이제 각 제작진이 자존심을 내건 본격적인 흥행 경쟁으로 이어진다. 개봉을 앞두고 각기 스크린을 얼마나 확보해 초반 기세를 선점할 것인지가 중요한 까닭이다. 16일 오전 현재 세 편은 2% 안팎의 차이로 예매율을 나타내며 그 치열함을 드러내고 있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