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헤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이글스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휴식기가 끝난 후 선발투수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15일까지 토종 선발투수들은 무려 평균자책점 7.66(24.2이닝 21자책점)으로 승리 없이 5패만 떠안았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 13승(8패)을 거둔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마저 지난 11일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탓에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이 같은 선발진의 집단 난조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데이비드 헤일(31)이 선발 등판한 16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5-1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AG 휴식기 이후 12경기에서 6승6패로 나름대로 버티고 있다. 선발 야구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분명 기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그 중심에는 7월부터 제이슨 휠러의 대체자로 합류한 헤일이 있다. LG전에도 6.2이닝을 5안타 3사사구 7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승(1패)째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3.76에서 3.40(45이닝 17자책점)으로 좋아졌다. 한화의 9월 이후 세 차례 선발승 가운데 2승이 그의 몫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최근 한화 선발진에서 단연 군계일학이다.
헤일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125~131㎞ 사이에 형성한 체인지업은 최고구속 150㎞의 직구(포심패스트볼)와 구속차가 무려 25㎞다. 마치 자로 잰 듯 팔스윙이 일정하고,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앞에서 형성하는 투구 메커니즘의 특성상 타자들이 체감하는 위력은 구속 이상이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