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63주년 기념식 뒤 간담회
‘63번째 생일’ 손 모은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창당 63년 기념식이 17일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왼쪽에서 일곱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이 대표는 “(민주당이) 앞으로 대통령을 열 번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 63주년 기념식에서 정권 재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1955년 어려운 시절 민주당을 창당해 여기까지 63년간 달려왔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켰다”며 “민주당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켜온 아주 큰 기둥이었다고, 어찌 보면 유일한 기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고 했다. 민주당은 원래 18일이 창당 기념일이지만 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해 하루 앞당겨 기념식을 열었다.
당 대표 경선 때부터 ‘20년 집권론’을 내세운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30년 더 늘려 50년 집권론을 꺼내 들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야당을 협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안하무인, 일당독재식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관계자는 “63주년 기념식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하려고 ‘100년 가는 탄탄한 정당을 만들자’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이 대표는 “남북 상호 신뢰가 어느 정도 쌓였으니 비핵화 논의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핵실험장과 핵무기 자진 폐기 또는 리스트 제시 등의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관심사다. 당장 자세히 알 순 없지만 종전선언과 함께 논의가 어느 정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경협 대화를 먼저 진행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북한도) ‘고난의 행군’ 때처럼 ‘퍼주기’가 아니라 상생할 수 있는 교류협력을 원하는 것이다. 퍼오기”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기업인들의 방북 동행 논란에 대해서도 “현재는 투자가 이뤄진 게 아니고 방북해서 대화를 모색하는 단계다. 규제(대북제재)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서는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우리 국회는 성격이 다르다. 대등한 회담은 어렵다”면서도 “북한 의장 등과 만나 국회회담을 할 수 있을지 의사를 타진해 문희상 국회의장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9·13부동산대책’에 이어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신규 아파트가) 속칭 ‘로또’가 되지 않도록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부동산세 인상에 대해서는 “이번 정책의 초점은 극소수 2만 가구 정도의 사람들이 투기하는 것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세금을 더 걷는 게 목적이 아니다. 종부세로 걷히는 돈도 50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