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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스타강사 최진기 비판에 해명자료 내고 공식 대응…뭔일?

입력 | 2018-09-18 16:24:00

사진=최진기 강사 페이스북


인기 인문학 강사 최진기 씨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가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통계청이 해명자료까지 내며 적극 대응했다.
 
통계청은 18일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오마이스쿨 홈페이지에 게시된 ‘최진기의 생존경제 36회’ 동영상 강의 내용 중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통계청은 약 22분 분량의 강의 영상에서 나온 최진기 씨의 발언 중 총 10가지를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최 씨는 해당 강의에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소득동향 조사의 표본집단 구성을 지적하며 조사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연도별로 표본 규모와 구성이 달라졌기 때문에 유의미한 통계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계청은 “동일한 표본체계 하에서 표본규모가 증가하면 통계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표본가구의 중복률이 높으면 적은 표본을 통해서도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나 통계가 독립적인 2개의 시점 간에 유의미한 비교가 가능한가는 해당 통계가 각 시점에서 모집단에 대한 충분한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는가에 달려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며 “이를 위하여 통계청에서는 각 시점에서의 가구특성(지역, 주택유형, 가구원수 등)을 기준으로 조사결과를 사후보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씨가 연도별로 표본 가구 수가 차이가 나는 점을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서는 “표본 크기가 커지면 오차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축소된 표본규모(약 4000가구)에서의 오차 수준은 2% 내외로 통계 작성 및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통계청은 한국사회의 빈부격차가 확대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을 새로이 많이 뽑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최 씨의 발언에 대해 “소득모집단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통계청이 사전적으로 가난한 가구를 미리 알고 추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통계청은 표본이 모집단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표본가구가 해당 시점의 모집단을 충분히 대표할 수 있도록 인구주택총조사, 인구가구추계결과와 주택유형, 점유형태, 가구원 수 등 보조지표를 활용해 표본을 설계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표본 집단은 모집단 비율대로 추출해야 하며, 무작위 추출은 제대로 표본을 추출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는 최 씨의 주장에 대해 최 씨가 제시한 표본추출방법은 층화추출방법으로 모집단에 대한 사전적 정보가 있는 경우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모집단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거나, 알려진 정보가 조사와 연관성이 낮은 경우에 모집단의 대표성을 확보하면서도 타 표본추출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높은 표본추출 방법인 무작위추출방법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의 해명자료 발표와 관련해 정부 부처가 언론 보도 등에 대한 해명이 아닌 개인의 주장에 대해 해명자료를 낸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해당 강의가 가계동향조사의 신뢰성 등을 훼손하고 있는 점과 해당 강의가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인 점을 지적하며 “청에서도 해명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담당과로서 국민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올바를 도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마이스쿨 유튜브 계정에 게재된 해당 강의는 18일 오후 4시 기준 5만7000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