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T ‘더퀴즈라이브’ 앱 성공비결
사용자 반응 따라 아이디어 개선… 수차례 반복해 실패 위험 줄여가
“민첩한 대응으로 만족도 높일 것”
NBT는 2012년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에 광고를 띄운다는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했다. 잠금 화면 앱 캐시슬라이드는 출시 당해 100만 회원을 돌파한 데 이어 3년 만에 1500만 회원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곧이어 위기의 징후가 나타났다. 회원 증가세가 둔화됐고 비슷한 기능의 앱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NBT는 이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았다.
NBT는 2017년 1월 기존 팀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개발자로 구성된 ‘E파티’를 혁신전담팀으로 구성했다. 상품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는 곽근봉 최고기술책임자(CTO)는 “E파티는 설익은 아이디어도 굉장히 빠르게 서비스로 구현해내는 공격적인 성향의 개발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며 “가장 급진적인 성향의 파티(팀)에 신사업 혁신을 전담하게 했다”고 말했다.
사실 올해 상반기에는 ‘더퀴즈라이브’뿐 아니라 많은 퀴즈쇼 앱이 출시됐다. 2017년 미국에서 출시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퀴즈쇼 앱 ‘HQ트리비아’를 따라 한 것이다.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업체 네이버 역시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잼라이브’라는 퀴즈쇼 앱을 내놓았다. NBT는 경쟁자들과 차별되는 퀴즈앱을 만들기 위해 독창적인 서비스를 추가했다. 예를 들어 퀴즈의 답을 못 맞힌 사람도 상금에 당첨될 수 있는 ‘라이브 로또’, 친구나 지인들끼리 퀴즈를 푸는 ‘더퀴즈 투게더’ 등이다.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한 달 단위로 앱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NBT는 이런 다양한 서비스를 기업의 광고 수요와 접목시킨다. 퀴즈쇼가 진행되는 동안 상품 영상, 이미지 퀴즈, 실시간 채팅 이벤트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한다. 또 상품을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TV 홈쇼핑처럼 퀴즈쇼 중간에 구매 사전 예약을 받고 쇼가 끝나면 결제를 하게 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관심을 10분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더퀴즈라이브’ 같은 모바일 퀴즈쇼가 앞으로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곽 CTO는 “NBT의 강점인 민첩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