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기후난민이란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로 대대손손 살아온 생활 터전을 빼앗긴 이들을 말한다.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1억400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사태의 이면(속사정)에도 기후변화가 있다. 내전 직전 2007∼2010년에 역대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촌이 붕괴되고 150여만 명이 도시로 몰려들었다. 기후이변이 내전의 계기로 작용한 셈이다.
아프리카의 사막 지역인 사하라 남부에 있는 국가들도 기후변화가 정치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지역으로 지목된다. 이곳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남기보다는 지중해를 건너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세계 각국 대상 설문조사에서 지구촌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기후변화가 첫손에 꼽혔다. 그렇다고 달라진 것은 없다. 9일 유엔(UN·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약) 실무회의가 빈손으로 끝난 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말했다. “기후변화는 우리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이 죽음의 온실가스 배출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임박한 파국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다들 귀를 닫고 있다. 기후변화와 기후난민을 이대로 방치하지 않는 것, 이 시대 인류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①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살 곳을 잃어 호주로 이주한 오세아니아 투발루 출신의 아야즈 씨
② 수년째 비가 오지 않아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유럽 국가로 떠난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모디바 씨
③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전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독일로 몸을 옮긴 서남아시아 시리아 출신의 압둘 씨
2. 아래에 주어진 보기를 활용해 기후난민이 생겨나는 과정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세요.
<보기>
㉠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짙어져 온실처럼 지구를 감쌈에 따라, 지표면에 도달한 태양열이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지대가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른 나라로 피신한다.
㉢ 자동차나 에너지 발전에 휘발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같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 지구의 온도가 점점 상승하면서 기후변화가 일어난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