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민당 총재선거 앞두고 논쟁 이시바 “농림수산상에게 들었다”, 아베 “확인결과 그런 일 없어”
“아베 응원단 1명으로부터 ‘내각에 있으면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응원할 거면 사표를 쓴 뒤에 하라’는 말을 들었다.”
현직 일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18일 잇따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논쟁을 벌였다. 발언의 주인공은 이시바 파벌에 속해 있는 사이토 겐(齊藤健) 농림수산상이다.
아베 총리는 앞서 출연한 니혼TV 보도 방송에서 “옛날에는 더 심했다. 열기가 고조되면 그런 발언도 있을 수 있다”고 개연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뒤 시간대인 TV아사히 방송에선 “진영에 확인한 결과 사이토 농림수산상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의원은 없었다. 사실이라면 그 말을 한 사람의 이름을 알려 달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그는 말을 지어내는 사람이 아니다”며 “누가 말했는지를 밝히면 자민당은 더 엉망진창이 된다”고 맞받아쳤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된다. 아베 총리는 소속 의원 80% 이상의 지지를 이미 확보해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