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후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북한 주민 약 20만 명을 상대로 연설을 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맞잡은 손을 높이 들어 환호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하나가 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자”고 강조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소개 이후 북한 주민의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문 대통령은 7분간의 연설을 시작했다. “평양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말했다. 연설 서두부터 이날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비핵화 관련 핵심 내용을 언급하며 수십만 평양 주민을 ‘증인’으로 삼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다.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 얼마나 민족화해와 평화를 갈망하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고도 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등을 거친 북측 주민의 끈기를 치켜세운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인사말을 마치고 김정은에게 다가가자 양 정상은 두 손을 맞잡아 올렸고, 장내엔 큰 함성이 30여 초간 울려 퍼졌다.
평양=공동취재단·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