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교대 관계자는 지난주 마감된 2019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2년 전만 해도 12 대 1이 넘었던 수시 경쟁률이 올해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국내 초등학교 교사를 배출하는 교대와 대학 총 13곳 중 10곳의 2019학년도 수시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떨어졌다. 13곳 전체 경쟁률은 4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2010년 무렵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와 ‘서성한(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다음으로 인기였던 교대 경쟁률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대학과 교육계 관계자들은 학령인구가 줄면서 신규 교사 채용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5학년도까지 연간 7000명 이상을 초등 신규 교사로 선발했다. 하지만 이후 매년 임용 규모가 줄어 2019학년도에는 4032명만 뽑는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30∼100명씩 임용 규모를 더 줄일 계획이다.
일반대학 사범대와 달리 교대는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영수와 예체능 과목을 짜여진 시간표대로 배우다 보니 졸업 후 교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준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임용 규모가 교대 진학 여부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일 수밖에 없다.
○ 교사 불신 높고 교권 침해 늘어
교사 처우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초임 초등 교사 연봉은 약 3400만 원이다. 지난해 대기업 신입 평균 연봉(3950만 원)과 중소기업 평균 연봉(2690만 원)의 중간쯤이다.
4년 차 초등 교사 한모 씨(31)는 “교사가 좋아 택한 길이지만,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이나 공기업에 다니는 고교 동창들에 비해 월급이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20년 차 초등 교사인 박모 씨(48)는 “서울에서 홀로 가족을 부양하기엔 빠듯한 금액”이라며 “월급만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교대 경쟁률은 계속 줄어들까.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교대 졸업생 임용이 불확실해진다면 교대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일부 교대 경쟁률은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교원대 관계자는 “그동안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성적에 맞춰 교대와 사범대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 임용이 어려워지면서 소신 지원하는 수험생만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