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경기장서 공연전 인사 나누며 기념 촬영도 리 외무상, 백화원·옥류관 오찬장서는 포착 안돼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3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행사에서 각국 대표와 대화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8.8.3/뉴스1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9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6주만에 정식으로 조우했다.
양 장관은 지난달 3일 싱가포르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 만찬에서 짧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이날 저녁 문재인 대통령 방북 기념 대집단체조예술공연 시작 전 경기장 로비에서 악수 뒤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리 외무상은 전날 순안 국제공항에서 강 장관과 평양서 가벼운 첫 인사를 나누긴 했으나, 본격적인 인사는 사실상 경기장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남북정상간 추가 회담이 있었던 백화원 영빈관에서 별다른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고, 연이어 열린 옥류관 오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기대를 모았던 남북외교장관 간 첫 오찬은 결국 불발됐다.
북한 내 최고 핵 군축 전문가로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리 외무상은 다음주 유엔총회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리 외무상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그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필두로한 정보당국간 협상에서 공식적인 외교당국간 협상으로 전환되는 의미가 있다.
리 외무상은 앞서 싱가포르에서는 강 장관의 남북외교장관회담 요청을 거부하면서 “현재는 외교당국이 나설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평양·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