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관세부과 대상에 한국산 제외 요청, 美 공장 현황 설명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News1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국 정부 및 의회 고위인사들을 만나 수입차 관세 조치에 한국산 자동차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미국으로 출국한 정 수석부회장이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조니 아이잭슨 조지아주 상원의원(18일),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19일) 등 고위 인사를 연이어 면담하고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자동차 부문에서 상호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 한미 FTA 개정 합의로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이 요청했던 내용도 받아들였다.
또 미국산 자동차가 한국의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현지 안전기준만 맞추면 제작사별로 연간 5만대까지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한미 FTA 개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과 관련한 호혜적 조치를 요청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자동차 산업 성장에 보탬이 돼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정 수석부회장 의견을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조사에 참고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뒤 첫 대외 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고위층과의 면담으로 우리나라가 관세 예외국에서 제외되거나 관세율을 낮추는 성과가 나오면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