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은 20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나 실무협상을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이) 비핵화 협상을 할 준비가 돼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에서 ‘북한 문제에 엄청난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2008년 이후 전혀 움직임이 없던 비핵화 국면의 협상을 평창올림픽, 4·27남북정상회담을 거쳐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며 “미국도 지난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교착상태에 있던 상황에서 이번 평양정상회담의 합의로 북미 간 물꼬가 다시 트였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일각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비핵화 해결 연관성을 낮게 보는 시각에 대해 “제가 보기엔 (연관성이) 크다”며 “이런 식으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미국에 넘겨주는 우리의 역할이 분명하게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본부장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과 관련 “미국은 비핵화 조치가 먼저 취해져야 종전선언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그래서 북미가 교착상태에 있었다. 비핵화 관련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종전선언 추진 여건은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올해 2차 북미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필요하다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가고, 리용호 외무상과 다시 유엔에서 만나는 등 모든 것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질 거라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협의가 잘 이뤄지면 2차 북미회담도 쉽게 이루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