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로 접어든 20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한 마을 내 벚나무에 봄꽃인 벚꽃이 활짝 펴 시선을 끌고 있다. © News1
가을이 깊어지는 추분(秋分·23일)을 앞두고 제주에 때 아닌 봄꽃이 피는 이상현상이 관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마을 어귀와 길가 곳곳에는 단풍과 낙엽 사이 계절을 잊은 봄꽃들이 피어 있었다.
주로 화창한 3~4월에 개화하는 벚꽃이 눈에 띄면서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정취를 선사했다.
최근 잇따른 태풍과 폭우로 인해 나뭇잎이 무더기로 떨어지면서 나무가 다시 꽃눈과 잎눈을 만들어 꽃과 새순을 틔우고 있는 것이다.
현화자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보통 제주에서는 추석 전후로 큰 태풍이 오는데, 이후 불시개화가 종종 나타났었다”며 “이번 불시개화는 지난달 말 태풍과 이달 초 폭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 박사는 “지난 6~8월에 만들어진 꽃눈에서 내년 봄에 필 꽃들이 지금 미리 피고 있기 때문에 내년 봄 개화에 다소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 농사에 영향을 미치는 과실수 불시개화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