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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아베 日자민당 총재 3선 성공

입력 | 2018-09-20 14:12:00

총리 임기 2021년 9월까지 자동 연장
역대 최장수 총리 ‘눈앞’…‘자위대 개헌’ 본격 추진




 “이제 싸움은 끝났다. 모두가 일치협력해 새로운 일본을 만들어가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일 치러진 집권 자유민주당 총재 경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오후 중앙당에서 실시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현장투표와 전날까지 우편으로 접수된 전국 당원투표를 합산한 결과 현 총재인 아베 총리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꺾고 임기 3년의 차기 총재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현재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을 포함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수는 총 405명, 그리고 총재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당원 수는 총 104만2647명이다.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당원투표는 국회의원 투표 총수와 같은 전체 405표로 환산돼 최종 투표결과에 반영된다.

아베 총리는 1인1표제인 당 소속 의원들의 현장투표에선 329표, 그리고 당원투표에선 환산 기준 224표로 총 553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원투표에선 환산 기준 181표를 획득했지만, 의원 투표에선 73표에 그쳐 총 254표로 이번에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총재 경선 때도 이시바 전 간사장과 맞붙었다. 당시엔 두 사람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지만, 이번엔 여론 지지율 우위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아베 총리의 승리가 예상돼왔다. 2015년 총재 선거엔 아베 총리가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됐다.

의원 내각제를 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관례상 원내 제1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아베 총리는 이번 경선 승리를 통해 총리 임기 또한 오는 2021년 9월까지로 사실상 자동 연장됐다. 아베 스스로 총리직을 내놓거나 향후 3년 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패하지 않는 한 총리가 바뀔 일은 없단 얘기다.

특히 아베 총리가 2021년까지 총리직을 무사히 수행할 경우 그는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된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현행 헌법 하에서 선출된 총리 중에선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가 통산 재임일수 2798일(1901∼1975년), 2차 대전 이전까지 포함하면 가쓰라 다로(桂太郞)가 2886일(1848∼1913년)로 현재 역대 최장수 총리 타이틀을 갖고 있다.

아베 총리는 첫 집권기였던 2006~7년을 포함, 20일 현재까지 2461일째 총리직을 수행 중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정권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 아베 총리는 다음 주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내달 1일쯤 개각과 함께 자민당 고위 당직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당 총재 3선의 기세를 몰아 내달 말 소집될 임시국회엔 ‘자위대 합헌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 또한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총재 경선에 출마하면서도 향후 3년 내에 자신의 정치적 숙원인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