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레이저티닙 정부 지원 협약식에 참석한 최순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왼쪽)과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은 올해 창립 92주년을 맞았다. 창립 10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기업의 미래 성장 토양을 다져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연구개발(R&D)을 통한 성장동력 강화가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명”이라며 “미래의 희망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R&D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R&D 투자 금액은 1037억 원이다. 올해는 1100억 원 정도로 투자 규모를 늘렸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지속적으로 확대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이 세계 시장에서도 기대를 모으는 만큼 임상과 더불어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중에는 글로벌 3상에도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8월에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레이저티닙의 임상 개발을 위한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임상시험약물 생산과 비임상시험에 2년 동안 정부 지원금을 받기로 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간 다양한 R&D 파이프라인 확보와 신사업 기회 창출을 위한 외부 전략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이는 직접적인 R&D 투자 금액으로 환산되지는 않으나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유한양행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바이오니아, 제넥신 등 바이오벤처에 활발한 지분 투자를 통해 원천기술 확보와 R&D 파이프라인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16년 9월에는 미국의 항체 신약 전문기업인 소렌토와 조인트벤처 ‘이뮨온시아’를 설립해 면역항암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초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도 신테카바이오와 유전체 빅데이터,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앱클론과는 면역항암 이중항체신약 공동 연구개발을, 브릿지바이오와는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하는 등 지속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굳티셀, 에이비엘바이오 등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도입 및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R&D에 박차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미국 항체 전문 회사인 소렌토사가 공동 투자한 신약 개발 전문 회사다. 소렌토는 항체를 중심으로 한 생물의약 회사로서 면역종양, 염증,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이다.
유한양행은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특화된 항체 개발 기술 플랫폼을 가진 소렌토사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뮨온시아의 초기 파이프라인은 소렌토사에서 항체신약 후보물질을 들여오는 것에서 시작했다. 이뮨온시아가 전임상과 임상 개발에 주력하고 유한양행은 이 회사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 9월 설립 절차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인 면역항암제 개발에 돌입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올 초 미국 샌디에이고에 독립법인인 ‘유한USA’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신약 개발 육성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선다. 유한USA는 유한양행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와 첨병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임상과 신약 개발, 벤처투자 등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개념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이뤄지는 유한양행의 주 연구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진 정보 취득과 파이프라인 확대 기회를 모색하고 해외 기업과의 공동 연구와 투자 기회 확보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보스턴에도 법인을 설립해 그 폭을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대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제네릭 제품 출시와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해외 라이선싱 강화,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R&D 역량 시스템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