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1)이 리사이틀을 엽니다. 내친 김에 전국 투어도 합니다. 클라라 주미 강의 전국 투어는 2년 만입니다.
바이올린은 역시 피아노와 함께해야 맛이 나는 악기입니다. 그런데 클라라 주미 강은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피아노를 그저 자신의 바이올린 독주를 멋지게 받쳐주기 위한 서포터 정도로 여기지 않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와 함께 한 피아니스트들의 면면이 이를 증명합니다.
절친이기도 한 손열음과는 2013과 2016년 전국 리사이틀을 함께했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선우예권은 2015년 마린스키 독주회 파트너였습니다. 전문반주자들이 아닌 세계적인 솔리스트들입니다. 11월에는 이탈리아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듀오 투어를 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클라라 주미 강과 알레시오 백스가 들려줄 레퍼토리는 섬세한 감성과 세밀한 테크닉이 극치를 이루는 프랑스계 바이올린 명곡들입니다. 프랑코-벨기에 악파의 최고봉인 외젠 이자이의 ‘슬픈 시’,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클로드 드뷔시의 소나타, 페루치오 부조니의 소나타 2번이 연주됩니다.
클라라 주미 강과 알레시오 백스 듀오는 10월14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투어의 첫 연주를 시작합니다. 강릉아트센터(10/16), 노원문화예술회관(10/18), 안성맞춤아트홀(10/19)에서도 연주가 이어집니다.
“내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클라라 주미 강은 내가 생각했던 우승자다. 그녀가 우승을 했어야 하는 대회였다. 이런 결과(4위)가 그녀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기를 바란다.”
당시 예선과 결선 심사위원이었던 명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이 한 말입니다. 바딤 레핀이 스케줄 문제로 결승심사에 불참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세계 바이올리니스트 지도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