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54)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밝혔던 ‘미국 내 일자리 100만 개 창출’ 약속을 19일 공식 철회했다. 마 회장은 지난해 1월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중소기업들이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제공해 향후 5년 동안 미국에서 일자리 10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마 회장은 19일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당시 약속은 중-미 파트너십과 합리적인 무역관계라는 전제조건을 기반으로 했다”며 “그런 전제조건은 오늘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 우리의 약속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관세 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엉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무역은 무기가 아니며, 전쟁을 시작하는데 사용돼서는 안 된다. (무역은) 평화를 위한 운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직후부터 미국의 송금중개 업체인 ‘머니그램’ 인수를 추진했지만 1년 만인 올해 1월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알라바바는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12억 달러라는 거액을 제시했지만, 이 거래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인사들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손을 떼야 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