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김재환(30)과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32)의 홈런왕 경쟁이 날이 갈수록 더욱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대포’ 경쟁에 타이틀 홀더 윤곽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18일과 19일에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2연전은 김재환과 박병호의 홈런포 맞대결로 요약되기도 했다. 둘은 18일 경기에서 마치 서로 보란 듯이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재환이 41호, 박병호가 40호 아치를 그려 기존 격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9일 경기에서 김재환이 42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둘의 격차는 19일까지 최종 두개가 됐다.
박병호가 2위에 머물러 있지만 특유의 몰아치기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격차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두 토종거포가 홈런왕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의 손을 든 해설위원이 오히려 많았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두산이 넥센 보다 잔여경기가 많다. 단 4경기라도 현재처럼 한두개의 격차로 홈런왕이 갈릴 가능성이 높을 때는 경기 수가 큰 영향 요인이다”고 했다.
SBS스포츠 최원호 해설위원은 팀 순위싸움 측면에서 분석했다. 그는 “사실상 1위를 확정지은 두산이다. 순위싸움이 급한 팀들은 두산을 상대로 좋은 투수를 아낄 가능성이 높다. 김재환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의 말대로 두 타자가 시즌 막판 타석에서 느끼는 부담은 사뭇 다르다. 똑같이 4번타자 중책을 맡고 있지만 상대적인 부담감은 박병호가 더 크다. 팀을 한 계단이라도 더, 혹은 지금의 자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라도 ‘해결사’ 능력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김재환은 사실상 1위를 확정지은 팀 상황을 미뤄볼 때 조금 더 개인기록에 집중할 수 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홈런왕 경쟁은 혼전의 5강 싸움만큼이나 올 시즌 KBO리그의 큰 볼거리다. 토종거포들의 2파전이 과연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지 벌써부터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