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전북박물관협의회, 12월 9일까지 ‘전라도 천년 특별전’ 시기별 지도 등 다양한 유물 전시
올해는 전라도라는 이름이 지어진 지 1000년이 되는 해다.
전주역사박물관과 전북도박물관미술관협의회는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전라도 천년 특별전: 오지고 푸진 전북’을 갖는다. 부제는 매우 야무지고 실속 있다는 뜻의 ‘오지다’와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는 의미의 ‘푸지다’를 결합해 정했다.
이번 특별전은 전라도 탄생 1000년을 기념하고 전북의 1000년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전북도내 40여 박물관·미술관과 함께 기획했다. 전라도 1000년 역사 속에서 전북은 어떤 역사 문화적 특질을 형성해 왔는지, 전북의 위상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왜 그런 부침을 겪어야 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 전시다. 그동안 개별적 주제로만 보았던 전북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개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시 장소는 전주역사박물관(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59).
‘전라도의 탄생’에서는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전주목 권역인 강남도와 나주목 권역인 해양도를 합쳐 전라도가 된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사서와 시기별 지도 등의 유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조선 제일의 곡창지대’에서는 농장 문서, 도량형 등의 유물을 통해 전라도의 역사 문화적 기반이었던 경제적 풍요를 보여준다. ‘왕재를 지닌 땅’에서는 역대 왕조의 탄생과 멸망 과정 속에서 나타난 전북의 다양한 모습을 풀어낸다.
‘전라도 천년의 중심 전주’에서는 전라도 일대를 관할했던 호남의 수부(首府) 전주의 모습을 편액과 전라감영 문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전시물 가운데 풍남문 안쪽에 걸려 있는 호남제일성 편액의 탁본은 전라도 으뜸도시라는 전주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물로 전라감사였던 서기순이 1842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난 극복의 주역’ 섹션은 임진왜란부터 조선말 의병·독립운동까지 국난 극복의 다양한 경험으로 짜여 있으며 ‘변혁의 땅’에서는 미륵신앙·실학·동학농민운동 등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전의 전북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풍류의 고장’에서는 전국 최고로 평가받는 고려청자·소리·서화·한지 등 문화예술 분야의 유물을 선보인다. 익산 미륵사의 보살상 파편과 부안의 청자화분·받침대, 낭곡 최석환의 묵포도도(墨葡萄圖)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북의 대표 유물 60점도 전시된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전라 1000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기념하며 전북의 지역사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해 전북의 역사 문화적 특질과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민에게는 전북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시선으로 전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