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민선7기 광역단체장 인터뷰]이용섭 광주시장
이용섭 광주시장은 12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정의롭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광주를 만들겠다”며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해 확산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그는 세 번째로 광주시장에 도전한 6·13지방선거에서 84%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0년 시장에 처음 출마했을 때 쓴 414쪽짜리 ‘연어가 민물로 돌아온 까닭은’이란 자서전을 보면 광주시장이 되고자 하는 그의 간절함을 짐작할 수 있다.
―시민들이 지지해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주변에서 농담 삼아 ‘뭐 하러 광주시장에 세 번 나가느냐. 그렇게 시장이 되고 싶으면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말을 하더라. 그러나 단순히 시장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고향 광주시장을 원했다. 광주는 정의로운 역사를 가졌지만 그동안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낙후됐다. 다양한 국정 경험과 경제 전문성이 광주경제를 살리는 데 적합하다고 시민들이 판단해 시장으로 선택해준 것 같다.”
―‘정의’와 ‘풍요’를 강조하는데….
“정의로운 도시가 잘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라가 어렵고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정의가 실천된다. 정의가 풍요를 창조한다는 게 역사적 교훈이 돼야 한다. 광주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소외가 해소됐지만 경제적 낙후는 풀어야 할 숙제다. 광주에 많은 현안이 있어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다. 시민들이 조금 답답하더라도 시간을 주면 성과를 낼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계와 기업, 시민과 지방정부가 타협하고 협의해 만드는 것이어서 기존 일자리와 다르다. 소통을 통해 적정 임금·노동시간, 원·하청 관계 개선, 노사 책임경영 등 4대 원칙을 만들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근로자 평균 연봉이 9000만 원 정도라면 광주형 일자리 근로자는 4000만 원 정도다. 근로자는 대신 주택, 의료, 교육 등의 복지 지원을 받는다.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면 한국의 저성장,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성공을 위해 중요한 것은 지역 노동계의 참여다. 노동계와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해 확산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정책은….
“광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전자, 광산업, 금형산업을 융복합하고 신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 또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광주경제 성장동력으로 에너지 신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도 육성하겠다. 이를 위해 행정조직을 일자리 중심으로 바꾸고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했다.”
―전남도와의 상생 사업이 많은데….
―내년에 큰 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데….
“내년 7, 8월 광주에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200개국, 1만50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대회로 꼽힌다. 올 2월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이 남북 평화의 물꼬를 튼 대회였다면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는 대회가 될 것이다. 대회에 지원될 국비는 현재 482억 원으로 평창 겨울올림픽 대비 3.7%,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대비 8.1%,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비 41.7% 수준이다. 국회에 국비 확충을 요청했고 대회가 가까워지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국회 인사청문회를 세 차례(장관 2차례 및 국세청장) 통과했는데 비결이 뭔가.
“공직자로서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자기 절제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좌우명 ‘곤궁해도 의를 잃지 않고 잘 돼도 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궁불실의 달불리도(窮不失義 達不離道) 문구를 항상 되새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