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왼쪽부터), 알리, 마술사 최현우 씨, 가수 에일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최현우 씨가 두 분(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바로 앞에서 공연을 하는데, 두 분이 꽤 막 웃으셨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현우 씨가 무슨 공연을 했는지는) 모른다. 마이크도 없었는데 (두 정상이) 웃는 모습을 저희들이 확인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마술사 최현우 씨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추가 발표 명단에 올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아 관심을 모았다. 특히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최 씨를 향해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농담을 건넨 사실이 전해지면서 최 씨가 어떤 마술을 선보일 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 씨는 이날 한겨례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마술을 국가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지난 판문점회담 때 북측에서 대표 마술사가 마술을 선보였다고 한다. 이번에 내가 북한을 간 것도 화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로부터 화합과 통일의 메시지를 담아달라고 요청받아 ‘텔레파시 마술’을 준비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이를 ‘교감 요술’이라고도 한다. 김 위원장이 뽑은 카드를 문 대통령이 맞추고, 문 대통령이 뽑은 카드를 김 위원장이 맞추는 식으로 진행됐다.
최 씨에 따르면, 텔레파시 마술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서로 텔레파시가 통했다.
최 씨는 “마지막에는 카드들이 모두 한반도기로 변하는 마술을 보여드렸다. 두 정상께서 한반도기가 나왔을 때 동시에 독도가 있는지 찾아보시더니, ‘아, 여기 독도 있는 걸 인쇄해주셔서 고맙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게 감동적이었다”고 경향신문에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