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서 떨어진 초거대 빙산, 1년2개월 동안 100km 이동

극지연구소, 아리랑 5호 등 위성 관측 결과 발표

초거대 빙산 A-68이 남극 빙붕 라센C에서 떨어져 나온 모습(왼쪽)과 현재 모습.(극지연구소 제공)© News1

지난해 남극에서 떨어져 나온 초거대 빙산 A-68이 1년 2개월 동안 북쪽으로 100㎞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연구소는 21일 우리나라 위성 아리랑 5호와 유럽우주국 위성 Sentinel-1로 A-68을 관측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면적의 약 10배 크기(면적 5800㎢, 두께 280m)의 초거대 빙산 A-68이 남극 빙붕(ice shelf) 라센C에서 떨어져 나온 것은 지난해 7월.

A-68은 이후 주변에 머물다 최근 하루 1.5㎞ 이상 빠르게 움직여 최초 위치에서 북쪽으로 100㎞ 이동했다. 면적은 5% 정도 감소했고 두께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관측에 아리랑 5호가 많은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6일에 한번씩 촬영하는 Sentinel-1와는 달리 아리랑 5호는 2~3일에 한번씩 촬영이 가능해 자세한 관측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빙붕은 남극대륙을 덮고 있는 빙하가 바다로 빠지는 것을 막는 자연 ‘방어막’이다.

빙붕의 붕괴는 급격한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구온난화의 예상 가능한 피해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라센C 빙붕은 붕괴가 계속되고 있어 전세계 과학계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