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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빔 ‘한복’, 애들보다 애견이 더 입는다”

입력 | 2018-09-21 15:14:00


몇 년 전부터 저가 한복이 꽤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반려동물 한복의 인기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한복 입는 사람’보다 ‘한복 입는 개·고양이’들이 늘고 있다.

2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동한복을 포함한 일반한복 보다 반려동물용 한복의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일부 업체에서는 반려동물 한복과 일반한복의 매출 격차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사람 한복보다 반려동물 한복 매출 더 늘어

인터파크에서 올해 추석 전 3주간 반려동물 한복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반면 사람이 입는 일반 한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고작 8%만 증가했다.

11번가도 비슷한 매출 추이를 보였다. 지난 14~20일 반려동물 한복의 판매량은 지난해 추석 전 기간인 23~29일에 비해 59%가 올랐다. 반면 아동한복의 경우 33%만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반려동물 한복이 유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옥션에서는 추석 전 2주인 지난 11~24일 강아지 한복의 판매량이 전년 추석 전 기간(8월23일~9월5일)보다 301%나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 워낙 반려동물 한복의 매출 신장률이 컸기 때문에 올해 추석 전 기간 옥션의 애완동물 한복·코스튬 상품의 매출은 ?15%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 명절 소비와 맞물려 관련 상품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28.1%로 집계됐다. 2012년 17.4%에서 크게 높아졌다. 2015년 21.8%와 비교해도 6.3%포인트 더 증가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원이었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2조89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무려 5조81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는 이 같은 추세가 명절 소비심리와 맞물릴 것으로 예상해 관련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이번 추석을 맞아 내놓은 ‘반려동물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선물세트는 총 8종으로 반려동물이 외출 할 때 필요한 상품들로 구성한 ‘반려동물 에티켓 세트(18만원)’, 바디워시 등 반려동물 바디케어 용품으로 구성한 ‘반려동물 홈 바디케어 세트(21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반려동물 용품이 비싸도 개의치 않는 것 같다”면서 “애견 한복 매출이 늘어나는 것도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