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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달러 든 가방 잃었다가 찾은 필리핀인 “한국 경찰 최고”

입력 | 2018-09-22 15:39:00

가방을 찾은 A씨가 경찰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는 장면.(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귀국하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필리핀 남성이 3000달러가 들어 있는 가방을 잃어버렸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출국 전에 무사히 되찾았다.

22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0분쯤 “부산 사상터미널 시외버스 화물칸에 넣어둔 자신의 여행용 가방이 없어졌다”는 필리핀 국적의 A씨(56)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의 가방에는 올 여름 폭염 속에서 어렵게 번 돈 3000달러가 들어있었으며, 김해 공항을 가기 위해 전남 여수에서 부산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사상터미널에 도착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상터미널 CCTV영상 확인을 통해 같은 크기의 여행용 가방 2개가 서로 바뀐 것을 확인하고, 부산경찰청 전체 무전으로 분실품을 수배했다.

이어 만덕지구대로 여행용 가방을 잘못 가져갔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출국시간(오후 8시)이 임박해 옴에 따라 만덕지구대 경찰관이 김해공항으로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긴급하게 출발해 오후 5시30분쯤 A씨에게 무사히 가방을 인계했다.

가방을 넘겨받기 전까지 계속 울고 있던 A씨는 자신의 가방을 보자 갑자기 “코리아 폴리스 최고”를 외치며 경찰관을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본 시민들도 박수로 축하했다.

A씨는 가방을 건네받아 가족들이 기다리는 필리핀으로 무사히 출국했다.

(부산·경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