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 필요…김정은 ‘솔직담백’ 美보수성향 방송 ‘폭스뉴스’와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 허버드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이 속도 있는 상응조치를 취해 준다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보다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차 23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25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미국 보수 성향 방송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싱가포르 선언에서 북한은 비핵화와 미군 유해 송환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 보장, 그리고 새로운 북미관계의 수립을 약속했다. 이 두 가지는 일일이 ‘동시 이행’ 이렇게까지 따질 수는 없지만 크게는 병행되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종전선언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때 충분한 논의를 했다”라며 “다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에 예정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저는 논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 회담의 결과로 종전선언이 이루어질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종전선언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제는 미국과 북한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빠른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라는 공감대가 대체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상응조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상응 조치라는 것이 반드시 제재를 완화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고, 또는 인도적인 어떤 지원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또는 예술단의 교류와 같은 이런 비정치적인 교류를 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비핵화 조치가 완료되고 나면 북한의 어떤 밝은 미래, 그런 것을 미리 보여주기 위해서 예를 들면 경제시찰단을 서로 교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며 “반드시 제재를 완화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새롭게 수립한다라는 것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과 관련, 문 대통령은 “나는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이후에도, 심지어는 남북이 통일을 이루고 난 이후에도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한 그런 인물이고, 또 비핵화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저는 확신하고 있다”라며 “이제는 핵을 버리고, 그 대신에 경제 발전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을 더 잘살게 하겠다는 그런 전략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통령께서 통일을 위해서 북한 편을 들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라는 질문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그렇게 비난했던 분들은 과거 정부 시절에는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대박이고 한국 경제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선전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 이제 정권이 바뀌니까 또 정반대의 비난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