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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6기중 ‘5기 첫 스톱’…갈길 먼 한빛원전 정상화

입력 | 2018-09-26 07:14:00


한빛원전이 지난 1986년 8월 첫 상업운전을 시작한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6기 중 5기(1~5호기)가 설비점검과 안전성 조사 등을 이유로 가동을 일시 중단해야 될 위기에 직면했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전에 따르면 1~4호기가 계획예방 정비를 위해 가동을 멈춘 가운데 오는 27일 5호기도 제12차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오는 11월21일까지 55여일 간 가동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1~4호기에 이어 5호기까지 가동을 중단하면 전체 전력 생산량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빛원전은 1~6호기가 정상가동 됐을 때 연간 5479만20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

하지만 부품교체, 격납건물 내부철판 구멍 발생 등으로 비롯된 안전성 검증 등으로 정비가 길어지면서 올해 전체 전력생산량은 정상 발전량의 54.2% 수준인 2973만9149MWh(메가와트시)까지 하락 할 것으로 전망돼 에너지 수요가 많은 동절기를 앞두고 우려감을 낳고 있다.

현재 한빛원전은 올해 들어 전체 6기 중 가장 먼저 3호기가 지난 5월11일부터 제17차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하면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3호기는 지난 4월16일 재가동 4일 만에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 제어카드 결함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3호기에 이어 4호기도 제16차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지난 5월18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4호기는 내년 2월11일까지 최장 ‘634.1’일 동안 정비가 진행된다.

특히 4호기는 원자로 콘크리트돔을 내부에서 감싸고 있는 방사능 유출 방지용 격납건물 콘크리트와 내부철판(CLP) 사이에서 다수의 공극(구멍)이 추가로 발견돼 원전 당국이 긴급 정비에 착수한 상태다.

4호기는 지난 7월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민간합동조사단의 격납건물 4차 내부철판 배면 매설판 보강재 조사 도중에 8cm 이하 11곳, 21∼30㎝ 내 3곳 등 크고 작은 공극(구멍) 14곳이 추가로 발견돼 반핵 운동 단체 등을 중심으로 안전성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다.

민간합동조사단은 같은 시기에 동일 공법으로 건설된 3호기를 비롯해 나머지 전체 원전에 대해서도 확대 조사를 추진하고 있어 전체 원전의 정상가동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7월16일 제23차 정비에 착수한 2호기와 8월18일 제24차 정비에 돌입한 1호기는 각각 오는 11월25일, 11월7일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순차적으로 발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빛원전은 지난해 전남도와 영광군에 지방세 609억원을 납부했지만 올해는 1~5호기 일시 가동 정지에 따른 적자 발생으로 지방세 납부 규모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한 원전 운영을 위해 전체 원전에 대한 정비를 신속하게 마치고 안정적인 전력 생산을 통해 전력공급을 정상화하고, 지방세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