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 정부를 전복시키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연설은 트럼프대통령이 이란 지도자들을 비난하면서 미국의 제재가 이란정부로 하여금 자체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말을 한 뒤에 나온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해가면서 이란과 전임 오바마대통령의 정부가 다른 5개국과 함께 서명했던 2015년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면서 로하니는 미국이 다시 핵관련 협상을 보장해주는 유엔안보리에 나와서 거기서 협상을 하자고 말했다. 그 곳에서라야 양국이 서로의 의견을 제대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화의 시작은 일단 국제법과 윤리원칙에 위배되는 부당한 협박과 제재부터 중단한 다음에 시작해야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 우리 이란이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전쟁도, 제재도, 협박도, 괴롭힘도 안된다는 것이다. 다만 국제법에 따라 의무사항을 이행하는 것 만이 해결책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로하니가 연설 중인 시각에 미국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 핵협정 탈퇴를 재차 확인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란 핵협정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외교적 참사”라는 트럼프의 강경발언을 되풀이했다. 또 이란측 제안은 어떤 것이라도 거절한다는 것을 거친 말로 표현했다.
“테헤란쪽 이슬람사제들 말로는 우리가 지옥의 주인인 ”대 악마“이며 지하세계에서 포효하는 악귀라고 한다”고 볼턴은 이란의 핵야심을 반대하는 뉴욕의 한 집회에서 말했다. “따라서 내가 오늘 하는 말을 그들은 심각하게 들어야한다. 만약 당신들이 우리 미국과 우방국, 우리 파트너들, 우리 국민들을 해친다면, 그리고 거짓말 속임수 사기를 계속한다면 그때는 진짜 ‘지옥’으로 ‘댓가’를 치를 것이다”라고 볼턴은 말했다.
로하니대통령은 트럼프의 이름은 말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국제관계에 대한 사고는 권위주의이다. 그런 방향을 옳다고 믿고 있다”고 유엔총회 연설에서 비판했다. 또 대중의 애국주의에 편승해서 국제적인 가치를 가진 다른 나라나 국제기구를 무시하고 함부로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과 극단적인 국가주의 인종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외국인에 대한 혐오 경향은 마치 나치의 성향을 꼭 닮았다”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로하니는 이에 관해 이란에 지지를 보내준 유럽국가들과 중국, 러시아에 감사를 표했다. 핵협정 서명국 중 남아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이 이란 외무장관과 24일 만나서 석유를 비롯한 이란의 수출입품목과 대금 결제 방안에 대해 의논해 준것에 대해 특별히 사의를 표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앞으로도 동서양을 잇는 가교로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중동에서의 평화중재역할 경험과 9.11테러 이전에도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과 싸웠던 경험, IS가 유럽을 공격하기 전부터 그들에 대항했던 일 등을 예로 들었다.
【유엔본부 =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