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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입국해 한탕 하려다…보이스피싱 대만인 송금책 구속

입력 | 2018-09-26 09:25:00


경찰청을 사칭해 “당신 계좌가 명의도용 당했다”며 돈을 빼돌리려 한 보이스피싱 일당의 송금책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대만 국적의 A씨(25)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2시35분쯤 보이스피싱 일당의 지시를 받고 해운대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놓아둔 피해금(모조품)을 찾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범행 전 보이스피싱 조직 콜센터에서 경찰청을 사칭하며 “당신 계좌가 명의도용 당했으니, 잔액 2560만원을 인출해 해운대역 물품보관함에 넣어둬야 한다”고 B씨(49) 등 2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에 속은 B씨는 은행을 찾아 돈을 인출하려 했다.

다행히 통화하며 많은 돈을 인출하려던 B씨를 의심한 은행직원이 112에 신고하며 보이스피싱 일당의 범행이 들통났다.

경찰은 물품보관함 인근에서 잠복해 있다가 피해금을 가로채기 위해 인근을 서성이던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지난 8일 관광비자로 입국한 A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대신 1건당 10~12%를 받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를 위해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경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