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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 “한미훈련 유예로 군사태세 약화”

입력 | 2018-09-26 10:31:00

로버트 에이브럼스 지명자 美상원 청문회
“미군철수시 상당한 위험…北 위협 직시해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내정자(출처=위키피디아) © News1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내정자는 25일(현지시간) “한반도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상당한 전략적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같은 한미 연합군사 훈련을 유예한 결과 한미 연합군의 군사적 준비태세가 소폭 약화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과 지명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에이브럼스 지명자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conventional capability)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주한미군을 철수하면) 전략적으로 상당한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차원에서 어떤 추가 역량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한국에 약 2만 85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오랫동안 주한 미군 철수를 요구해 왔다.

에이브럼스 지명자는 “지난 6월 미북 정상회담 후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이 없었고 중요한 외교적 대화들이 진행되는 등 관계가 진전되긴 했지만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여전히 북한에서 올지 모르는 불균형적인 대륙간 (타격) 위협이 있다. 북한은 여전히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재래식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위협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또렷이 직시해야 한다”며 그렇게 할 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과 9월에 실시 예정이었던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유예 즉, 일시중단한 것은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바꾸려는 과정에서 신중하게 택한 위험(prudent risk)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미연합 군사훈련 유예로 한미 연합군의 군사적 준비태세에 저하(degradation)가 있었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지명자는 준비태세 저하를 완화하기 위해 빈센트 브룩스 현 주한미군 사령관이 작은 규모의 훈련들을 실시해왔다며 자신이 주한미군 사령관이 되면 한미 연합군의 전쟁수행 준비태세를 최우선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2019년 봄에 계속될 것이며 더 이상 계속할지 여부는 두 나라 정상들의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군사 동맹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할 수 없으며 향후 관계에 있어서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 육군 전력사령부(US Army Forces Command) 사령관인 에이브럼스 지명자는 미 상원에서 인준 절차를 마치면 주한미군과 한미연합사, 유엔사 사령관을 겸하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