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부통령·공보·국방장관 부패 혐의로 제재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부인과 국방부 장관, 부통령 등 ‘이너서클’(핵심세력)까지 제재하고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이 부(富)를 편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부패 혐의를 적용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은 정권을 장악하고 남아있는 국부(國富)를 구조적으로 약탈하기 위해 핵심 세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동안 마두로 대통령이 군과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하는 충성파들을 계속해서 (제재 대상에)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대상은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인 실리아 플로레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 등이며 이들의 미국 내 금융자산이 몰수된다. 또 미국인들은 이들과 사업을 할 수 없도록 금지된다.
호르헤 아레자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히 이번 제재 중 영부인에 대한 제재를 거론하면서 “이는 유엔과 다자주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도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을 통해 “오늘 미국은 영부인에 대한 제재 명령을 발표했다. 공격하고 싶으면 나를 공격하라. 하지만 내 가족을 망치진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超)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에 퇴진 압력을 넣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제재가 마지막이 될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또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해 4800만달러의 인도주의 원조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