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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영부인도 제재…마두로 핵심세력 ‘꽁꽁’

입력 | 2018-09-26 14:59:00

영부인·부통령·공보·국방장관 부패 혐의로 제재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부인과 국방부 장관, 부통령 등 ‘이너서클’(핵심세력)까지 제재하고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이 부(富)를 편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부패 혐의를 적용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은 정권을 장악하고 남아있는 국부(國富)를 구조적으로 약탈하기 위해 핵심 세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동안 마두로 대통령이 군과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하는 충성파들을 계속해서 (제재 대상에)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대상은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인 실리아 플로레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 등이며 이들의 미국 내 금융자산이 몰수된다. 또 미국인들은 이들과 사업을 할 수 없도록 금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세계 모든 나라가 사회주의, 그리고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갖다 주는 고통에 저항해야 한다”면서 “그런 정신으로 우리는 이곳에 모인 국가들이 우리와 함께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복원을 촉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르헤 아레자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히 이번 제재 중 영부인에 대한 제재를 거론하면서 “이는 유엔과 다자주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도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을 통해 “오늘 미국은 영부인에 대한 제재 명령을 발표했다. 공격하고 싶으면 나를 공격하라. 하지만 내 가족을 망치진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超)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에 퇴진 압력을 넣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제재가 마지막이 될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또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해 4800만달러의 인도주의 원조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