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개성공단 부지 매입 1호…“재개되면 들어갈 것” “北 신흥부유층 등에서 쿠쿠 인기 높아, 통일이후 시대 대비 필요”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이사. © News1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이사는 26일 “한반도 경제공동체 모델로서 남북 경제협력(경협)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부의 안정적인 운용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구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쿠쿠빌딩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이 최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개성공단 재개’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쿠쿠는 개성공단에 공장부지를 매입해 들어간 ‘1호’ 기업이다. 지난 2008년 공장을 설립한 이후 2016년 개성공단 폐쇄 때까지 공장을 운영했다.
구 대표이사는 “북한 소비자들이 쿠쿠밥솥을 좋아한다. 개성공단은 비록 가동이 중단됐지만 지금도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쿠쿠밥솥이 유입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탈북자들이 주로 출연하는 종합편성채널(종편) 예능프로그램에서 그런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가정보원은 비공개 현안 보고를 통해 북한 내에서 쿠쿠밥솥이 인기라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신흥 부유층으로 분류되는 북한 인구의 1%가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고 그중 하나가 쿠쿠밥솥이라는 얘기다.
그는 “북한 내에서 (쿠쿠밥솥의)인기가 높기 때문에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다시 들어갈 용의가 얼마든지 있다”며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 대표이사는 이번 개성공단 재개는 다각도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난 정부 시절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폐쇄로 피해가 막대했다. 피해액 규모는 120억원 정도”라며 “여기에 개성공단을 대체할 신규 생산부지인 시흥공장을 설립하는데 280억원이 들었다”고 전했다.
구 대표이사는 마지막으로 “남북 경협은 돈이 개입되는 문제”라며 “통일의 사전 정지 작업 차원에서 경헙은 좋은 모델인 듯 보인다. 돈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고가는 레토릭(수사)보다는 실제 돈이 오고가면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