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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과 시간 게임 원치 않아, 비핵화 수년 걸려도 문제 없어”

입력 | 2018-09-27 09:14:00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24일(현지 시간)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회담 자료로 보이는 문서를 들고 손짓을 써가며 발언하는 것이 눈에 띈다. 뉴욕=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를 하는데 수년이 걸리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트럼프 임기 내 비핵화’에 관한 목소리가 나왔지만 ‘시간표 설정’을 거부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과의 시간 게임(time game)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 비핵화에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2년, 3년, 혹은 5개월이 걸리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핵실험도 없고 로켓 발사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는 2021년 1월까지 비핵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시간 게임에 들어가지 말라. 우리는 그들(북한)을 막았다. 그들은 (핵)실험 지역을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좀 더 그럴 것이다. 당신은 곧 그것과 관련해 듣게 될 것이다. 너무 앞서고 싶지 않지만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고 내달 북한을 방문한다.

이날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0월 평양을 방문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뉴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을 때 북한의 방북 초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말 평양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이 충분하지 않다며 방북 일정을 전격 취소시킨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리용호 외무상과 뉴욕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후속 조치에 관해 논의했다. 이 후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단히 긍정적인 만남이었다”면서 “많은 작업이 남았으나 우리는 계속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