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24일(현지 시간)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회담 자료로 보이는 문서를 들고 손짓을 써가며 발언하는 것이 눈에 띈다. 뉴욕=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를 하는데 수년이 걸리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트럼프 임기 내 비핵화’에 관한 목소리가 나왔지만 ‘시간표 설정’을 거부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과의 시간 게임(time game)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는 2021년 1월까지 비핵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시간 게임에 들어가지 말라. 우리는 그들(북한)을 막았다. 그들은 (핵)실험 지역을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좀 더 그럴 것이다. 당신은 곧 그것과 관련해 듣게 될 것이다. 너무 앞서고 싶지 않지만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고 내달 북한을 방문한다.
이날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0월 평양을 방문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뉴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을 때 북한의 방북 초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말 평양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이 충분하지 않다며 방북 일정을 전격 취소시킨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