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아르헨티나에 571억달러(약 63조7500억원)를 지원한다고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이 밝혔다. 지난 6월 IMF가 아르헨티나에 약속한 구제금융 기금보다 71억달러(약 7조 9200억원)가 늘어난 액수다.
26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두호브네 장관과 뉴욕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극단적인 상황에만 통화시장에 개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새로운 구제금융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직면한 도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 말까지 아르헨티나에 19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조기에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외 부채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재고하기 위해 추가 구제금융 확보에 힘을 써왔다.
아르헨티나 국민의 반응은 싸늘하다. 노조는 25일 정부가 추진하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전국단위의 총파업을 벌여 버스와 철도 등이 마비됐다. 같은 날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갑작스럽게 사임을 표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01년 IMF발 긴축이 시작된 이후 5명 중 1명이 실직했으며, 수백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IMF 역시 아르헨티나 정책의 오류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2004년 IMF는 보고서를 통해 “IMF는 정부 당국에 근본적 정책 변화를 압박하지 않았고, 2001년 12월 사실상 아르헨티나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