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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내홍…인스타·왓츠앱 등 자회사 창업자들 떠난다

입력 | 2018-09-27 14:16:00


페이스북 자회사인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의 창업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 크리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저커버그와 갈등을 겪다 이번 주 회사를 떠났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측근인 애덤 모세리 페이스북 유스피드 책임자를 인스타그램 상품 총괄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기존 창업자들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시징 앱 서비스 왓츠앱의 공동창업자 브라이언 액튼과 얀 쿰도 올해 초 페이스북을 그만뒀다. 또 지난해에는 가상현실(VR)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의 창업자 파머 럭키가 사임했다.

왓츠앱의 창업자인 액튼은 저커버그가 이용자들의 사생활과 관련해 무리한 정책을 펴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액튼은 26일 보도된 포브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데이터 보호와 프라이버시 문제부터 광고 도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들을 놓고 저커버그,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액튼은 “그들은 좋은 좋은 사업가이지만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사업 관행, 원칙, 윤리, 정책들을 내세웠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220억 달러(약 24조5100억원)에 왓츠앱을 인수했다. 액튼은 이후 억만장자가 됐지만 이 계약을 체결한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큰 이익을 얻고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팔았다”며 “나는 타협을 했고, 매일매일 그것을 후회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CEO 등 경영진이 자회사에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액튼의 인터뷰는) 내가 목격한 사실과 매우 다르다”며 저커버그가 왓츠앱 사용자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려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당신들이 자신을 억만장자로 만든 사람들과 회사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나는 수년 동안 여러분들을 보호하고 수용하기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했지만 이것은 솔직히 수준낮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