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시간 게임 원치 않아”…임기 내 목표와 배치 ‘北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비핵화 결의 보인 것’ 진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의 유엔총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비핵화는 시간문제가 아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차 임기 내 비핵화 달성이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라는 것은 여러 관리들이 밝혀왔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의 시간 게임(time game)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는데 수년이 걸리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 문제 대처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2년, 3년, 혹은 5개월이 걸리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핵실험도 없고 로켓 발사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비핵화 시간표 제시를 거부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지만 그것보다는 협상에 임하는 결의를 나타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등 국내 정치 일정 때문에 북한한테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며 “국내 정치적 일정과 관계없이 비핵화를 확실하게 하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날 앞서 나온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근거로 북한에 대해 신고와 검증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는 분석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검증에 임할 의향을 나타냈다면서 “검증을 확실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물건을 자세히 보지 않고 사는(buy a pig in a poke)’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 쏟아질 수 있는 미국 조야의 비난에 대비해 사전 포석을 해둔 것이란 진단도 있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북한)을 멈추게 했다. 그들은 (핵·미사일 관련) 공장을 해체하고, 많은 다른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며 “그들은 더 많이 해체할 것이다. 스스로 앞서 나가고 싶진 않지만, 여러분이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성과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북한과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전쟁이 났으면 수백만 명이 숨지고 세계대전으로까지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김 위원장이 훌륭하고 아름다운 편지에서 2차 정상회담을 요청했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26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뉴욕에서 회동한 뒤 내달 중 4차 방북 계획을 발표했다. 북미 간 실무협상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한 대표 사이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