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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파는 남자 ‘짤방’ 스웨덴 구인광고…“성차별적” 비판

입력 | 2018-09-27 14:54:00

“여성 객체화…남성에 대한 고정관념도 강화”



스웨덴 기업 반호프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구인 광고 (출처=반호프 페이스북 갈무리) © News1


스웨덴의 한 기업이 구인 광고에 ‘한눈파는 남자’ 밈(meme·짤방)을 이용했다가 성차별적이란 비판에 직면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스웨덴 더로컬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광고 감시단체 RO는 인터넷 기업 반호프가 지난 4월 ‘한눈파는 남자’ 밈을 이용해 페이스북에 게시한 채용 광고가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광고에서 반호프는 빨간 드레스를 입고 지나가는 여자를 ‘반호프’로, 이 여자를 쳐다보는 남자를 ‘당신’, 그리고 불안한 듯 남자를 쳐다보는 여자를 ‘당신의 현재 고용주’로 표현했다.

RO는 “이미지에서 남성의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을 객체화했다”며 “광고 대상이 된 남성은 개인으로 다루는 반면 여성은 직장을 의미하면서 객체화가 더 강조됐다”고 비판했다.

심의에 참여한 일부 비평가들은 이 광고가 남성한테도 성차별적이라면서 “남성이 여성을 교체 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진부한 고정관념을 나타냈다. 또 남성이 직장을 바꾸는 것처럼 여성도 바꿀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반호프는 이에 대해 “이미지를 이용해 우리가 매력적인 고용주라는 걸 보이고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않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한 것”이라고 의도를 해명했다.

또 “인터넷 문화를 따르는 사람들은 밈이 어떻게 해석되는지 알고 있다”면서 “(누군가가 사진 속에서) 여성인지 남성인지 혹은 중립적인 성인지는 맥락을 해석하는 데 상관이 없다. 우리는 인터넷 기업이고 구직자들처럼 이 문화에 친숙하다”고 설명했다.

반호프가 이용한 밈은 스페인 사진작가 안토니오 기옘이 촬영한 것으로 온라인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면서 2017년 최고의 밈 중 하나로 기록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의 한 칼럼니스트는 “미국이 훨씬 더 중요한 약속들로부터 관심을 돌리는 것을 허용했다”면서 이 밈을 이용하기도 했다.

RO의 판결은 광고윤리 확립을 위한 자문 개념이기 대문에 반호프는 해당 이미지를 삭제하거나 벌금을 낼 필요는 없다고 BBC는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