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출신’ 마뉘엘 발스 전 총리, 고향서 출마 선거 위해 프랑스 의원직도 버려
프랑스 총리와 장관 등을 역임한 정치인이 자국이 아닌 국경 너머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장직에 도전장을 내 화제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뉘엘 발스 전 프랑스 총리(56)는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많은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년 5월 열리는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발스 전 총리는 출마 선언 대회에서 “나는 바르셀로나와 여전히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자신이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발스 전 총리는 연설하는 동안 스페인어, 카탈루냐어, 심지어는 프랑스어까지 3개 언어를 활용했다고 외신은 소개했다.
그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직을 역임했고, 그 이전에는 프랑스 내무부 장관직을 맡았다. 현재는 프랑스 하원에서 현직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프랑스 전직 총리가 엉뚱하게 바르셀로나 시장에 도전장을 낼 수 있는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이 있다. EU 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연고가 없더라도 다른 회원국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다만 하원의원의 겸직을 금지하는 프랑스 국내법에 따라 발스 전 총리도 바르셀로나 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계획이다.
EU 회원국의 총리 및 장관을 지낸 인물이 다른 회원국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당선에 성공할 경우 유럽통합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