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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수리비 40만원…폰가격 오르니 수리비도 ‘껑충’

입력 | 2018-09-27 15:40:00

파손된 아이폰 액정. (인스타그램 캡처) © News1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가격이 오르면서 수리비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이용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프리미엄 모델 액정수리비는 대략 30만~40만원에 이른다.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려 액정이 파손되면 한순간이 30만~40만원이 날아가는 것이다.

수리비로 목돈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통신사는 수리비를 지원하는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출고가가 올라가면서 보험료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이래저래 소비자들은 부담스럽다.

25일 삼성전자 공식 서비스센터에 따르면 갤럭시S7 ‘엣지’의 액정 수리비는 33만1000원이다.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비싸다. 다음으로 갤럭시S8과 갤럭시S9의 액정수리비가 32만1000원, 갤럭시S6엣지가 26만6000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장에서 파손 액정을 반납하고, 보험을 활용하면 가격은 대폭 줄어든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 액정수리비는 더 비싸다.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공시돼 있는 아이폰Xs맥스의 액정수리비는 41만5000원이다. 아이폰Xs와 전작인 아이폰X는 35만5000원이다. 비싼 비용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은 해외 ‘애플케어 플러스’ 상품을 따로 구입하기도 한다.

액정수리비가 비싸다보니 이용자들은 스카치테이프나 보호필름을 붙이는 임시방편으로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거나 저렴한 비용의 일반 사설업체에 수리를 맡기는 실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싼 액정수리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사설업체에게 수리업무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정부가 ‘스마트폰 사설 수리 양성화’ 차원에서 수리를 담당하는 업체를 지원하면서 비용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NRI)이 지난 2014년에 낸 자료에 따르면 사설 수리업체에서 수리한 스마트폰 개수는 2010만대로 당시 전체 이용자의 18.2%에 달했다. 이들이 사설 수리업체를 이용한 이유는 Δ저렴한 비용(40%) Δ신속한 수리(23%)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설업체의 수리는 ‘비(非)정품’ 사용으로 향후 보증에 소홀할 수 있는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지난 2015년 ‘수리업자 등록 제도’를 시행해 일정 수준의 기술과 설비를 갖춘 사업자에게 자격증을 발급, 제조사가 아니더라도 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은 이를 통해 Δ생태계 활성화 Δ일자리 창출 Δ고객 부담 완화 등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대부분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통해서만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설 수리업체와 계약을 맺고 수리했지만 하청업체 비정규직화에 대한 비난 목소리로 직접 고용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여전히 사설 업체와 계약을 맺고 수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설업체에 맡길 경우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이 보증문제”라며 “엄격한 자격심사를 통과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면 수리비용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통신서비스 요금은 낮아졌지만 스마트폰 출고가나 수리비용은 비싸졌다”며 “완전자급제, 스마트폰 사설 수리 양성화 등 선택의 다양성을 늘려 경쟁을 촉발, 가격인하 정책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